집단학살 3년, 무덤 위에서 연구하지 말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의한 집단학살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났다. 3년 간 7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이미 2025년 9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2025년 10월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 성명을 쓰는 지금도 가자지구를 폭격하여 인명을 살상하고, 봉쇄를 유지하며 생필품과 의약품의 반입을 막고, 환자들의 이동을 방해하여 목숨을 잃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연구기관은 집단학살과 점령 정책의 주요 공범이다. 이스라엘의 대학들은 무기업체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군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과학기술 전문 장교를 양성하는 과정을 운영한다. 히브리대학교, 아리엘대학교는 국제법상 불법 점령지 위에 지어져 있어 캠퍼스의 존재 자체가 국제법을 위반한다. 텔아비브대학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던 마을과 공동묘지를 파괴하고 그 위에 지어졌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모든 대학교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등 팔레스타인의 고등교육체계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카르마 나불시는 2009년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태를 학술학살(Scholasticide)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이에 저항하여,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의 학술기관을 압박하여 점령을 종식하기 위한 학술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다. 대학원생노조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식량 봉쇄로 인해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던 2025년 5월, 다른 단위들과 함께 한국 최초로 이스라엘에 대한 학술 보이콧을 결의했다. 뒤이어 2025년 8월 카이스트분회 준비모임은 KAIST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관한 CIPA2025 고고학학회에서 집단학살 공범인 이스라엘 테크니온 대학이 초청 워크숍을 진행하는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다양한 경로로 학교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였다. 2025년 11월에는 학술보이콧 세미나를 개최하여 한국에서의 이스라엘 학술보이콧 운동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였다.
우리 전국대학원생·비정규연구자노조는 집단학살과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노동자들의 조직이다. 우리는 우리의 연구 노동이 학살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이 전쟁과 점령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 저항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점령을 지원하는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거부하는 지식 생산파업을 통해 저항한다. 우리는 무덤 위에서 연구하지 않겠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이 완전히 해방되는 그날까지 굳게 투쟁한다.
2026년 10월 0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전국대학원생·비정규연구자노동조합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