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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와 연대를 범죄시하는 폭력을 규탄한다-가자 구호선박 나포에 부쳐

말머리
발행일자
2026/05/20
성격
성명
작성자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평범한 사람들이 학살당했다. 폭격과 총격으로, 봉쇄로 인한 기아로. 구호의 목적으로 그곳을 향하던 항해가 나포로 막혔다.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 해초(김아현), 승준도 구금되었다.
이들은 별안간 죽음에 내몰린 것이 아니다. 지상에 이들이 선 땅은 점점 좁아졌다. 제국이 식민지를 외부 정착민들에게 내어주면서. 새 제국이 이주를 군사적으로 보호하면서. 제국의 군사적 보호 아래 일어난 정착민 식민주의가 이미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의 땅과 삶을 위협하면서. 사람들의 생존은 한꺼풀씩 벗겨졌다. 산 사람들의 저항은 안보의 논리에 질식했다. 숨통을 틀어막는 손은 점점 스스로의 폭력을 가속했다. 손이 총이 되고 총이 폭탄이 되고 이윽고 학살과 봉쇄가 되었다. 이것이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사회의 공모 하에 하고 있는 일이다.
애도하고 애도받을 권리는 살아있을 가치의 증명이다. 가자 지구로 향한 구호 선박에 오른 모든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평범한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들의 생존을 돕고자 했을 뿐이다. 공해 상에서 비무장한 민간 선박을 나포하는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기 이전, 학살과 절멸을 시도하고도 최소한의 인도주의라는 바늘 한 땀 꽂을 수 없게 하는 전쟁범죄의 연장이다.
고작 비무장 구호 선박을 막으면서, 이스라엘은 무엇이 두려운가? 자신들이 자행한 학살과 전쟁범죄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가? 그런 이스라엘을 묵인하면서, 국제사회는 무엇이 두려운가? 팔레스타인 민중이 오랫동안 받아온 억압과 박탈은 외면하고, 그들의 저항을 폭력으로 호명해 온 사실이 두려운가? 애도받을 수 있고 살아있어야 할 평범한 자들이었다. 그들이 도무지 평범하지 않은 폭력에 노출된 것은, 이 폭력을 정상 질서처럼 유지하며 묵인해온 구조 탓이다.
우리 대학원생노동조합은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노동자로서 인간의 생존과 죽음을 지우는 담론에 침묵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한국 정부는 납치된 한국 활동가에 대한 실질적이고 신속한 보호를 제공하라.
하나, 해초(김아현) 활동가의 여권 효력을 즉각 복구하라.
하나,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나포 중지를 요구하라.
2026년 5월 2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260520_구호와 연대를 범죄시하는 폭력을 규탄한다-가자 구호선박 나포에 부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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